연애부터 결혼까지 어떤 뚜렷한 시작점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저희 커플.
신부가 될 여자친구에게 늘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그냥 넘기지 말고 준비를 해보자 생각했고,
8. 5. ~ 8. 7. 3일간의 여자친구 휴가를 아름답게 만들어보려고 이벤트를 구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바쁜 일상에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만들 수는 없어서
색다른 프로포즈를 찾아보다가 고프로포즈를 발견했습니다.
이모저모로 며칠간 살펴보다가 실시간 상담을 몇차례 주고 받았고,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당일날, 홍대에서 저녁식사를 너무 만족스럽게 먹은 우리 둘은 김대범소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터라 다리도 아프고, 피곤한 마당에 비까지 내려 지친 상태였지요.
극장에 도착하니 두 배우가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들어가면서 매표소 귀신분 때문에 일단 빵 터졌습니다ㅎㅎ
대관 방식으로 진행되어 저희 둘만 객석에 있었기에 참 걱정했습니다. 어색하고 민망할까봐..
그런데 연극 코너들은 참 재미있었고, 활기차서 기분이 슬슬 업되기 시작했습니다.
참여하는 것도 너~무 민망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구요ㅠㅠㅋㅋㅋㅋ 여자친구가 너무 재밌었다고 하네요ㅎㅎ

불이 꺼졌다 켜지고 결혼식 세트가 마련되었을 때 여자친구는 그때까지도 몰랐답니다.
눈치 빠른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 못했다더라구요. 앞에 불려나와서 직접 말을 들을 때까지도..;;;ㅎ
주례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이 나오자 여자친구가 왈칵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전 감동을 받아도 눈물까진 안 흘릴거라 생각했는데...역시 여자들은 이런 것에 약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영상을 보고, 제가 노래를 불렀지요.
노래 후에 편지를 읽는데도 계속 눈물을 흘리던...ㅠㅠ
꽃다발을 건네며 꼬옥 안고 다시 주례 앞에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키스도 화끈하게....*_*
끝나고 나오는데 둘다 기분이 한껏 업되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내내 계속 얘기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너무 고맙다고 잘했다고 얼마나 칭찬을 해주던지...
한마디로 대박이었습니다. 5년넘게 만나면서 첫 이벤트였는데 완전 대성공!!
결혼 앞두고 참 기억에 남는 프로포즈를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여자친구도 대만족, 예비장모님께서도 정말 좋아하시구요!ㅎㅎ
'대박!'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 생각보다도 훨~씬 효과만점이었습니다.
평생을 좌우할 수 도 있는 프로포즈... 너무 만족스럽게 치뤄낼 수 있어서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당일날 진행해주신 배우분들... 너무 친근하고 정말 어디서들 많~~~~이 많이 보던 알던 분들 같아서 아직도 긴가민가 합니다 ㅋㅋㅋ
또 보러 갈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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