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 저녁 8시 공연에서 프로포즈받은 박진석 신랑/정호연 신부 입니다.
평소에 티비에서나 어디서나 프로포즈 장면만 나오면 나한텐 언제 프로포즈하냐고 투정부리고 갈굼(?)질했었는데요..
할꺼야.. 할꺼야.. 란 말만하고 계속 시간만 끌더라구요..
마침 생일도 돌아오니, 혹시모르니 잠자코 기다리잔 생각에 요근래 잠시 잊고 지냈었는데,
회사에서 팀별로 연극티켓을 줬다는 말에 공짜니 얼른가자 했지요.
설마.. 프로포즈는 아니겠지? 란 생각을 지울순 없었지만,
극장에 도착한순간 연극제목이 좀 공포스러워서 물건너 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관객참여극에 저한테 나래이션을 시키시더라구요? 전현무 닮았다면서 ㅡㅡ+
엇? 이거뭐지? 평소에 로또도 잘 안맞고 왠만함 이런거에 당첨될 확률이 적었던저라 이상했지요..
그런데 나중에 물어보니 그건 진짜 남친도 몰랐다더군요 ㅎㅎ
그러고 신나게 연극을 보는데 이게왠일.. 프로포즈신에서 앞에써진 저희 이름을 보곤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습니다.
너무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제가 눈치와 촉이 좀 빠른편인데, 살짝 예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당하니 당황 스럽더군요..
설마... 했던게 현실로 일어나버린 경우랄까요?
영상에, 꽃다발에, 편지에, 반지까지....
언제 다 준비했는지 모르겠지만 꽤 오랜시간 준비했던것 같았습니다.. 소심쟁이가..

나중에 그러더군요, 요트 인형탈 콘서트 연극 다 뒤져봤지만 그래도 연극이 젤 낫겠단 생각에 선택했다고..
이렇게 연출된 것 같은 프로포즈는 또 첨이네요 ㅎㅎ(마지막이기도 하겠네요 ㅎㅎ)
너무 감동적이었고, 사회자 주례사 축가 사진사 모두 감사드려요~
김대범님을 못봐서 좀 아쉬웠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프로포즈 였습니다~
고이 간직하며 잘 살겠습니다~!!

P.S 근데 안울면 정말 100% 환불인가요?ㅎㅎ 제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안울었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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