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어버렸네요. ㅎ
2013년 9월 21일... 결혼 D-77일째 프로포즈에 성공한 예신입니다.

꼭 제가 결혼전에 프로포즈를 하고 싶었고 예랑이가 한 섬세해서 프로포즈에 고심고심 하고 있는 동안 제가 먼저 해버렸어요~ ^^;
요즘은 받고나서 하는 답례 프로포즈도 많이 한다고하지만 저는 기왕이면 제가 먼저 너랑 결혼하고 싶다는 것을 표현해주고 싶었거든요.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여러가지 알아보고 준비를 했는데요.
하나는 30명 정도 들어가는 모 극장에 친구들 초대해도 좋고 둘만가도 좋고 이벤트 됐다고 거짓말 하고 가는 거죠.
다운받은 영화틀고 보다가 중간에 동영상 나오는 그런거였는데 가격은 여기보다는 저렴했지만 영화도 제대로 못보고 영상도 제가 만들어야해서 예쁘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사실 그런거 잘 할 줄도 모르구요.
그래서 프로포즈 노래 동영상 만들어주는 곳을 찾아봤는데 가격이 후덜덜...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고 싶기도 하고 또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기도 하고...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던 중에 고프로포즈를 알게됬어요.
꽤 많은 사람들... 거기다 친구 초대까지 가능하고!ㅎㅎㅎ
딱이었죠.

제가 준비한게 많아서 요구사항도 참 많았는데 친절히 들어주시고 모두 수용해주신 것 정말 감사드려요.
동영상 멘트도 제가 다 바꿔달랬고 배경음악도 변경해 달라고하고 편지도 스케치북하다가 손편지 읽고 친구들 축하멘트 따서 틀어달라고 하고 반지랑 시계도 주고... 너무 길게 해서 관객분들한테는 조금 죄송하기도 했지만... ㅋ

준비하면서 감수성 높은 우리 예랑이가 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울어줄 줄은 몰랐거든요.
남자라고 울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ㅋ
저는 툭하면 눈물이 자주 나는 성격이라 엄청 시뮬레이션을 거듭하고 갔는데도... 결국 올라가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준비한건데 너무 주책맞은거 같았어요... ㅠㅠ
예랑이는 올라갈때까지도 그냥 걸린줄 알았음. ㅋㅋㅋ
시작하기 전에 이름을 다 쓰고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냥 뽑혔나보다 했데요.
근데 동영상 나오고 하니까 진짜구나 하면서 울컥!
남자도 우는데 여자들은 오죽하겠어요. ^^

시계랑 스케치북은 들고오기 부피가 커서 들킬까봐 친구들한테 하나씩 부탁했거든요.
그 친구들이랑 끝나고 밥 먹고 또 센스있는 친구들이 꽃도 사와서 저희 주구 그랬어요. ㅎ
제 친구 커플 4명, 예랑이 친구 커플 4명 해서 총 8명 불렀는데 한 4명만 불러도 충분할 것 같아요. 공짜관객까지만 ㅋㅋㅋ
관객들이 호응 엄청 잘해주더라구요. ㅎ

2달 전부터 어디로 예약할지 생각하고 1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는데 참 잘 한 것 같아요.
시계도 자기 절대 필요없으니 사지 말라고 비싸다고 신신당부하고 예물반지 맞출때 고민하던, 예물로 맞추고 남은 하나를 몰래 프로포즈로 제가 맞춰갔거든요.
원래 예랑이가 돈 쓰는 거 엄청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돈 쓰니까 하나도 안 아깝다면서 행복해했어요.

그리고!
저의 이 프로포즈를 보던 제 지인들...
예랑이 친구 커플, 제 친구 커플도 여기서는 아니더라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단 사실!
이정도면 대단한 파장이죠? ㅋㅋㅋ
안그래도 동생이 남들 커플 파탄내는 짓이라며 한마디 하더라구요!!! ㅋㅋㅋ
남들이야 어떻게든 살겠지요~
나만 행복하면 되~~~!

행복해지고 싶으면 도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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